사과와 식초가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입니다. 사과에 있는 팩틴이라는 섬유질은 장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장 안에 좋은 균들의 먹잇감이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역할을 하고 변비에도 좋고 장 속의 발암 물질을 제거하기 때문에 대장암 예방 효과도 탁월하고 장이 깨끗해지면서 피부까지 깨끗해지면서 피부 미인이 되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매일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를 멀리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몸에 좋은 사과를 발효해서 식초로 만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목 차
발효 사과식초와 합성식초의 차이점
발효과정을 거치지 않고 빙초산에 물과 조미료를 혼합해서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 합성식초입니다.
치킨과 함께 먹는 치킨 무나 짜장면과 함께 먹는 단무지에 들어 있는 식초는 합성식초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합성식초는 사실 간을 상하게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식탁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두 신맛을 내는데 다 같은 식초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몸을 이롭게 하는 식초 효능은 자연 발효식초에 해당하는 얘기라는 거 꼭 알아두셔야 합니다.
사과식초 고르기
제품 성분표 확인.
제품 라벨에 다 똑같이 사과식초라고 쓰여 있어서 어떤 게 진짜 식초이고 어떤 게 가짜 식초인지 혼돈이 될 수 있지만 뒤에 성분표를 보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 사과 100% 그리고 정제수 혹은 물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 발효식초
- 주정이라고 적혀 있다. = 속성 발효한 양조 식초
- 빙초산이 적혀 있다. = 합성식초
사과를 발효시키면 먼저 사과술이 되고 사과술이 발효되면 사과식초가 됩니다. 포도, 현미처럼 곡물이나 과일을 1차로 발효시켜서 술로 만들고 그다음 초산 발효시켜서 만들어진 것이 건강에 이로운 진짜 식초인데 이러한 과정을 다 거치려면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도 많이 들기 때문에 제조 과정을 줄인 속성 식초들이 나오게 됩니다. 1차 발효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주정이라는 수를 가지고 속성 발효시켜서 사과 향과 맛만 첨가한 것이 발효한 양조식초입니다.
사과식초 등급
사과식초에도 등급이 있습니다. ROUM으로 표기가 되어있으며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 R(raw) : 살균하지 않았다.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유효한 유익균들이 살아있다.)
- O(organic) : 유기농
- U(unfiltered) : 필터로 걸러내지 않았다.
- M(with mother) : 초모가 그대로 살아있다
여기서 초모란, 사과를 자연 발효하는 과정에서 팩틴 초산균 효모 같은 것들이 남아 있는 걸 말합니다. 초모는 1차 이 차의 발효 과정을 오래도록 거쳐서 자연 발효시켜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속성으로 만든 주정 발효 식초는 투명하기만 하기에 눈으로 봤을 때 초모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연 발효된 사과 식초를 따로 사과 초모 식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과식초의 효능
이렇게 사과를 제대로 발효해서 만든 사과 초모 식초는 조미료로 쓰일 수도 있지만 약이 될 만큼 이로운 효능이 많습니다.
1. 위산 저하가 있는 분들에게 효과적
- 사과 자체에도 유기산이 풍부해서 소화를 촉진하지만 발효하면 산성이 강해지면서 위산의 역할을 도와주게 됩니다. 저산증으로 인해서 음식물이 위에 정체되어 잘 안 내려가는 분들은 사과식초가 소화불량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가 있으며, 또 저산증으로 위산에 죽어야 할 세균이 죽지 못하고 소장에서 세균 증식을 하는 경우에도 사과식초의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 좋습니다.
2. 혈당 관리에 효과적
- 당뇨가 있거나, 특히 식후 혈당이 높은 분들은 식전에 사과식초 섭취를 추천합니다. 사과는 당뇨인에게 굉장히 유리한 과일인데요. 발효해서 만든 사과 식초로 먹게 되어도 장내 GLP-1이라는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ANPK 라는 효소를 증가시켜서 인슐린 민감도를 높여줌으로써 혈당 조절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AMPK 라는 효소가 활성화되면 혈액 속에서 불필요하게 떠돌아다니던 중성지방이나 또 콜레스테롤까지 청소해 주기 때문에 혈액을 맑게 해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습니다.
3. 피로 해소에 효과적
- 피곤하거나 특히 과음했을 때 따뜻한 물에 사과식초 한 숟갈 그리고 꿀 한 스푼을 타서 마시면 피로 해소 효과가 있습니다. 식초는 그냥 단순히 신맛 나는 재료가 아닙니다. 젖산을 분해해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주는 성분들이 있기 때문에 한의학에서도 예전부터 고주라고 해서 간을 해독하고 다스리는 약재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4. 다이어트와 체지방 감소에 효과.
일본에서는 식초로 인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12주 동안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을 총 3가지 방법으로 나누어서 실험하였는데
첫 번째 : 사과 초모식초를 안 먹은 사람
두 번째 : 물 500mL에 초모식초 15mL를 섞어서 마시는 그룹
세 번째 : 물 500mL에 초모식초 30mL를 섞어서 마시는 그룹
이렇게 실험을 진행한 결과 식초를 주기적으로 섞어서 마시는 그룹에서 내장지방 면적, 허리둘레 중성지방 수치가 식초 섭취를 안 하는 군에 비해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과식초 자체가 직접적으로 지방을 분해하는 그런 다이어트약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혈당을 천천히 오르게 하기 때문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또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밥, 면, 떡 같은 탄수화물 좋아하는 분들이나 그리고 고지혈증 중에서도 중성지방이 높은 분들께는 특히 도움이 될 수가 있습니다.
사과식초 건강하게 먹는 방법
- 일반인 : 건강한 분들은 평소에 샐러드 소스로 만들어 드시거나 또 새콤하게 간을 할 때 사과 초모 식초를 넣어서 드시면 그냥 충분합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음용을 하고 싶다면 물 500mL에 식초 10mL 분량을 희석해서 만든 식초수로 드시면 좋습니다. 대신, 하루에 30mL는 넘지 않도록 합니다.
- 위장이 약한 사람 : 위장이 약한 사람은 식초량을 더 줄여서 한 티스푼 정도(약 5mL)를 물에 희석을 시킨 것부터 시작해서 점점 식초 용량을 늘려가 주시는 게 좋습니다.
마시는 시간은 혈당 조절을 원한다면 식전에 마시는 게 좋고 위산 저하나 소화 불량 또 속 쓰림 같은 위장 증상 때문에 마신다면 공복에 마시는 것보다는 식사 중에 마시거나 식사 후 30분 이내로 섭취하시는 게 좋습니다.
식초의 부작용
식초의 이로운 효능이 알려지면서 만병통치약처럼 알고 계신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하지만 식초에도 부작용이 있고 또 피해 할 분들도 있는데요. 위산과 다 소화성 궤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식초만 따로 희석해서 복용하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또 평소에 습한 체질이나 묽은 변을 자주 보거나 다리 근육이 메마르고 쥐가 잘 나는 사람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초는 발산 작용이 아니라 수렴 작용이 강하기 때문에 감기 초기에도 맞지 않는 식품입니다.
몸에 좋다고 식초를 과잉 섭취할 때도 역시 문제가 생기는데 특히 위장 점막을 상하게 할 수가 있고 치아를 부식시킬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식초수를 섭취한 후에는 반드시 생수로 입안에 입가심해서 깨끗하게 헹궈줘야 하고요. 이미 치아의 에나멜이 많이 부식된 사람인 경우에는 식초수를 섭취할 때 빨대를 써서 치아에 최대한 닿는 면적을 줄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